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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을 주고받으며 수십 년간 영토를 다퉜던 두 나라

by 오디의 오지랖수첩 2026. 8. 17.

두 나라가 같은 섬을 자기 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이 섬에 남긴 것은 총알이 아니라 술병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덴마크 사이에는 오랫동안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던 작은 섬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극에 있는 한스섬입니다. 그린란드어로는 타르투팔루크라고 부릅니다.

 

두 나라는 이곳에 국기와 술을 남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의 영유권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쟁에는 '위스키 전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도대체 작은 돌섬 하나를 두 나라는 왜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술병을 주고받으며 수십 년간 영토를 다퉜던 두 나라
술병을 주고받으며 수십 년간 영토를 다퉜던 두 나라

 

1.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섬을 두 나라가 원한 이유

한스섬은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와 그린란드 사이의 네어스 해협에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을 이루는 자치 지역입니다. 따라서 한스섬을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덴마크 왕국의 주장이 맞섰습니다.

 

그런데 섬의 모습을 보면 조금 의아합니다.

 

한스섬의 면적은 약 1.2㎢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식물도 거의 없는 바위섬입니다. 캐나다 정부 자료에서도 사람이 살지 않고 식생이나 야생동물이 없는 섬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작은 섬을 두 나라가 모두 자기 영토라고 주장했을까요?

 

문제는 섬의 위치였습니다.

 

1973년 캐나다와 덴마크는 그린란드와 캐나다 사이 바다의 경계를 정하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한스섬이 있는 부분에서는 어느 나라가 섬을 가질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경계는 정했지만 한스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았습니다.

 

캐나다는 한스섬이 캐나다 영토라고 주장했고, 덴마크 역시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섬 하나를 둘러싼 영토 문제가 수십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한스섬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국가들이 국경선을 긋기 훨씬 전부터 캐나다 누나부트와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사람들이 이용해 온 지역입니다.

 

2022년 양측이 최종 합의를 발표할 때도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양측은 국경이 만들어진 뒤에도 지역 이누이트 주민들이 섬 전체를 이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한스섬은 단순한 돌덩어리가 아니었습니다.

 

국가의 영토 문제와 북극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역사가 함께 얽혀 있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2. 총 대신 술병을 남긴 '위스키 전쟁'

 

 

한스섬 이야기가 특히 유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두 나라가 영유권을 표현했던 독특한 방법 때문입니다.

 

1984년 캐나다 군 관계자들이 한스섬을 방문해 캐나다 국기를 세우고 캐나다 위스키를 남겼습니다.

 

이에 덴마크 측에서도 섬을 방문했습니다.

 

덴마크 국기를 세우고 술을 남기며 자신들의 영토라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양측이 섬을 방문해 국기와 술을 남기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이 영토 분쟁에는 '위스키 전쟁'​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공군이 2019년에 공개한 자료에서도 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측이 술병을 이용해 영유권을 표시하면 캐나다 측이 위스키를 놓고, 다시 덴마크 측이 이를 바꾸는 식의 행동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름 때문에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캐나다와 덴마크가 한스섬에서 총을 쏘며 전쟁을 벌인 것은 아닙니다.

 

두 나라는 군사적인 충돌 대신 외교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2005년에는 양국 외무장관이 한스섬 문제를 논의하면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섬에서의 활동을 서로 알리고 자제된 방식으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위스키 전쟁'이라는 이름은 실제 전쟁을 뜻한다기보다 오랫동안 이어진 독특하고 평화적인 영토 경쟁을 표현하는 별명에 가깝습니다.

 

두 나라가 영토를 두고 의견이 달랐다는 점은 분명했지만 총과 폭탄 대신 국기와 술병, 그리고 외교 협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분쟁은 결국 예상보다 훨씬 평화로운 결말을 맞게 됩니다.

 

 

3. 약 50년의 분쟁, 결국 섬을 나누기로 했다

 

한스섬을 둘러싼 문제는 1970년대부터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2022년 6월 14일,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캐나다와 덴마크 왕국, 그리고 그린란드가 오랜 협상 끝에 국경 문제를 해결하는 협정에 서명한 것입니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섬을 두 나라가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한스섬에는 섬을 가로지르는 자연적인 골짜기가 있습니다. 새로운 국경은 이 지형을 따라 섬을 나누도록 정해졌습니다.

 

한쪽은 캐나다에 속하고 다른 한쪽은 덴마크 왕국의 그린란드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

 

이 결정으로 수십 년 동안 이어졌던 한스섬의 영유권 분쟁은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변화도 생겼습니다.

 

캐나다와 덴마크 왕국 사이에 육지 국경이 생긴 것입니다.

 

두 나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한스섬을 나누면서 작은 섬 위에서 서로 국경을 맞대게 되었습니다.

 

양측은 섬을 단순히 반으로 나누는 것에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이곳을 오랫동안 이용해 온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주민들이 사냥이나 낚시, 전통적인 활동 등을 위해 섬 전체에 계속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합의를 두 나라가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작은 바위섬을 둘러싼 의견 차이는 약 반세기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전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끝난 것입니다.

 

한때 서로 다른 국기와 술병이 놓였던 섬에는 이제 두 나라를 나누는 공식적인 국경선이 생겼습니다.

 

 

 

 

 

 

한스섬은 약 1.2㎢ 크기의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덴마크는 오랫동안 이곳을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양측이 섬을 방문해 국기와 술을 남기며 영유권을 표현했던 일 때문에 이 분쟁에는 '위스키 전쟁'이라는 재미있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나라는 오랜 시간 협상을 이어갔고 2022년 결국 한스섬을 나누는 방식으로 국경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서로 가지겠다고 했던 작은 섬 하나를 결국 반씩 나눈 것입니다.

 

한스섬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술병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영토 문제도 총과 전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